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면 나와 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30대 중반이 되고 결혼 준비하면서 직접 부딪혀보니, 부동산에 대해 강제로 알게 되었다.
마음은 언제나 시작해 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시작하는 1인이다.
오늘은 내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기초 지식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목차
부동산이란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재산
처음 부동산이란 단어를 곱씹어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부(不)'는 '아니다', '동(動)'은 '움직이다'라는 뜻이다. 즉, 움직이지 않는 재산을 말한다.
땅이나 건물처럼 위치가 고정된 자산을 의미한다.
반면에 자동차나 가구처럼 움직일 수 있는 재산은 '동산'이라고 부른다.
생각보다 단순한 개념이다.
주거 유형의 차이: 내 집, 빌린 집, 세 낸 집
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 계약 형태가 있지만, 결론은 모두 은행 집이다.
매매: 말 그대로 집을 완전히 사는 것이다. 모든 권리를 획득하며 '내 집'이 된다. 대신 가장 많은 비용이 든다.
전세: 상당한 금액(보통 집값의 60~80%)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일정 기간 동안 살 수 있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유일한 제도다.
월세: 적은 보증금을 내고 매달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이 방식이 일반적이다.
처음 계약할 때 이 세 가지 중 어떤 형태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장단점과 나에게 맞는 유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가격 체계의 이해 (실거래가, 시세, 공시가격)
부동산 가격을 이야기할 때 혼란스러운 이유는 여러 종류의 가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거래가: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진 가격이다.(나는 호객노노와 KB 부동산 앱을 맨날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장 현실적인 시장 가격을 반영한다.
시세: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말하는 평균적인 거래 가격이다. 공식적인 기준은 아니며, 중개업소마다 다를 수 있다.
공시가격: 정부가 세금 부과를 위해 산정하는 가격으로, 실제 시장가격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기준이 된다.
같은 집이라도 이 세 가지 가격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남의 한 아파트는 실거래가 12억, 시세 11억 5천, 공시가격 8억처럼 차이가 날 수 있다.
부동산 거래 시 필수 체크리스트
집을 사거나 빌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 등기부등본 확인: 집에 대출이 얼마나 잡혀있는지, 소유권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서류다.
- 주변 실거래가 비교: 비슷한 면적, 층수의 주변 집들은 얼마에 거래됐는지 국토부 사이트에서 확인하자.
- 계약서 꼼꼼히 검토: 특약사항, 계약 조건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전세라면 보증금 반환 조건을 확실히 해두자.
- 중개수수료 확인: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권리보호를 위한 조치: 전세의 경우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두면 집주인이 파산하더라도 보증금을 우선 변제받을 권리가 생긴다.

부동산 공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처음부터 무겁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시작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호객노노 앱에서 내가 사는 동네와 관심 있는 지역의 거래 내역을 살펴봤다. 이렇게 하면 시장 감각이 조금씩 생긴다.
2. 부동산 용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엄청 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주 나오는 용어들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3. 실제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임장을 다니며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번 가다 보니 중개사분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4. 부동산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실제 사례들을 읽어봤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5. 주변에 부동산에 관해서 떠드는 사람이 1명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툭 한마디 던져봐라. 박찬호를 뛰어넘는 TMT가 도와줄 것이다.
마치며
부동산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비트코인이 유행하면서 주식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많지만, 부동산은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공부하다 보니 지금은 친구들과 부동산 이야기를 나눌 때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됐다.
지금 당장 집을 살 계획이 없더라도, 부동산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아두면 언젠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 글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3줄 요약
-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재산으로, 기본 계약형태는 매매·전세·월세
-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은 다르며, 거래 전 등기부등본 확인은 필수
- 부동산 공부는 관심 지역 실거래가 확인부터 가볍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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